[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1일 대우건설(047040) 재무적투자자(FI)들이 제시한 금호산업 유동성 개선 방안에 대해 자금 조달 방안이 검증되지 않았고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FI측 제안에 현실성이 있을 경우 협상을 해 볼 여지는 있다며 가능성은 열어놨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FI들이 2조2000억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고 하는데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채권단과 기업들에게 어느 정도 확신을 줄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며 "FI들이 제안한 방안이 가능하다는 점을 먼저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미`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 상당히 우려하는 바가 많다"며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협상으로 인해 시간만 자꾸 끌게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측은 이런 방안을 채권단이 수용하려면 금호그룹측과도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 뿐 아니라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등 주력 계열사 경영권을 토해내야 하는 금호측이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금호산업의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1월말까지 협상 결론을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우건설 FI들은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 2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금호산업 경영권을 갖겠다는 방안을 산업은행에 제안했다. FI들은 유상증자대금을 활용해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경영권도 가져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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