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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아람코는 지난해 순이익이 1611억달러(약 211조원)로 집계됐다고 12일(현지시간) 사우디 타다울 증권거래소에 신고했다. 2019년 회사가 상장한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이다. 지난해 실적(약 1100억달러·144조원)과 비교하면 46.5% 성장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이는 아마도 전 세계 기업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고유가 덕분이다. 지난해 초 배럴당 70달러대였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6월 120달러까지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가 겹쳤기 때문이다. 또한 사우디를 포함한 산유국들은 유가 부양을 위해 석유 증산량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유가 상승으로 인해 아람코를 포함해 석유업계는 ‘횡재’를 누렸다. 영국 석유회사인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277억달러·약 36조원) 기록을 세웠다. 또 다른 영국 석유회사 셸도 399억달러(약 51조원)에 이르는 이익을 거둬 전년보다 실적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아람코는 이런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세르 CEO는 “중국의 개방과 항공유 (수요) 증가, 매우 제한된 증산 능력을 감안하면 단기에서 중기적으로 시장이 팽팽한 균형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석유와 가스가 한동안은 필수적인 요소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람코는 석유 생산을 비롯한 투자 확대도 예고했다. 지난해 376억달러(약 48조원)였던 자본 투자액을 2020년대 중반까지 550억달러(약 71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하루 1200만배럴 수준인 석유 생산량을 2027년 1300만배럴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