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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 위원장의 발언은 최근 ‘계양을 보궐선거’ 관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에게 열세라는 결과가 나온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가 지난 19~20일 진행한 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45.8%, 윤 후보는 49.5%로 나타난 바 있다. 모노리서치(경인일보 의뢰)와 한국정치조사협회연구소(기호일보 의뢰)의 20~21일 조사에서도 1% 포인트 이내지만 윤 후보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위원장의 압도적 우세가 점쳐졌던 이 지역에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50.1%로 2년 3개월 만에 과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민주당 지지율은 30% 후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위원장 역시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 그는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우리 후보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저라고 예외는 아닌 것 같다”며 “취임 컨벤션효과와 한미정상회담 컨벤션효과, 민주당 내에서 생기는 문제들, 민주당에 대한 여전한 불만, 이런 것들이 계속 악순환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위원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또 다른 이유는 주민들이 지역 연고가 없는 거물급 유력 정치인을 선택하기 보다는 오랜 기간 지역에서 활동한 정치인을 선택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것이다. ‘25년대 25일의 싸움’이라는 국민의힘의 프레임이 유효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016년 외부 영입 인사 중 한 명으로 민주당에 입당해 ‘계양갑’에 출마했던 김현종 전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해당 지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유동수 후보(현 의원)에게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만큼 인천 계양구 주민들이 ‘낙하산 인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주민들이 대선 후보라는 거물급 인사를 선택하기보다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하고 봉사한 인물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투표의 트렌트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