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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로비스트의 딸인 드로사는 2013년 쿠오모 캠프에서 소통 책임자로 합류했고, 2017년 주지사 비서로 승진했다. 드로사는 여성 인권을 옹호하며 명성을 쌓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쿠오모의 주요 측근으로서 성장했다.
통신은 그가 쿠오모 주지사에게 여성을 옹호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불어넣어 그의 행동을 교묘하게 감춰왔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드로사는 쿠오모가 직원들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에 적극 대응해왔다.
블룸버그는 쿠오모 주지사를 조사한 당국의 보고서에서 드로사가 약 200차례 언급된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드로사는 쿠오모의 고발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전직 직원들로 하여금 해당 여성들과의 통화 내용을 몰래 녹음하도록 압박했다.
드로사는 쿠오모 주지사의 성추문 의혹들이 점점 더 불거지자 50명의 여성으로부터 쿠오모를 “강하고, 굳세며, 존경받을 만하고, 포용적이며 효율적”이라는 데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받아내기도 했다.
또한 드로사는 보복법을 위반하고 쿠오모 주지사의 전(前) 보좌관인 린지 보일런의 인사 정보를 기자들에게 배포하려고 시도했다. 보일런은 지난 2월 24일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쿠오모가 자신에게 키스하고 비행기 내부에서 스트립 포커를 하도록 초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일런은 “드로사를 비롯한 최고위 여성들이 일련의 상황(성희롱, 성추행)을 마치 정상처럼 보이도록 했다”라면서 “이제서야 쿠오모의 성적 학대가 얼마나 음흉했는지를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11명에 달하는 전·현직 직원을 성추행하고 이를 폭로한 이들에게 보복 조처를 한 혐의를 받는다. 차기 민주당 대권 주자로 떠올랐던 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주지사 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할 정도로 정치적 위신이 실추된 상황이다.
앞서 드로사는 요양시설 내 사망자 수를 일부러 낮춰 발표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뉴욕주 코로나 대응 부서에서 실무적인 역할을 주도하고 있었다. 또한 쿠오모 주지사는 500만달러(약 57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을 유용해 책을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드로사는 해당 의혹들에도 쿠오모 주지사 변호에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