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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부장은 올해 첫 아시아 순방국으로 미얀마를 택했다. 지난달 12일 중국 펑파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왕 부장은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회동하고 양국 관계 발전, ‘운명공동체’ 구축 등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당시 “중국 측은 미얀마가 국가 주권과 민족의 존엄, 정당한 권익을 수호하는 것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미얀마 군이 국가의 전환 발전 과정에 응당한 영향을 발휘하고 적극적인 공헌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중국의 국제적 위상과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보니 기쁘다”면서 “양국 간 우의를 심화하고 양국의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 홍콩, 신장위구르 등 중국이 ‘핵심이익’이라고 부르는 문제에 있어 중국 측을 지지한다는 뜻도 밝혔다.
왕 부장은 지난달 미얀마를 방문해 흘라잉 최고사량관 뿐 아니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고위급 관료를 대거 만났다. 당시 왕 부장이 쿠데타 암시를 받았을지 관심이 쏠린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중국 정부는 개발도상국의 민주화 상징이 된 미얀마에서 발생한 쿠데타를 비판하는 서방국과 달리 안정을 희망한다는 의견만을 밝힌 상황이다.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관은 자국민들에게 정치적 활동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얀마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며 군사독재 정권 시절부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미국이 쿠데타를 계기로 미얀마를 제재해 압박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가 더욱 밀착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미얀마 쿠데타를 주시하면서도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한 발 떨어져 관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은 미얀마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것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은 미얀마 민간 정부가 좀 더 예측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군부가 정권을 잡더라도 중국의 지원이 필요한 만큼 중국과의 관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융뱌오(朱永彪) 란저우대 정치·국제관계학원 중앙아시아연구소 교수는 SCMP에 “이번 쿠데타는 오래 묵은 문제의 결과며 미얀마 통치권을 둘러싼 문제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요사태가 지속되지 않는 한 중국과의 국경지대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