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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한국 최초로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스태프 35명과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에 총 1150만원의 사회보험료를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생충’은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과 함께 영화에 참여한 전 스태프들이 주 52시간 근로를 위한 표준계약서를 체결하고 촬영을 진행한 사실로 화제가 됐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따르면 ‘기생충’ 촬영에 참여한 스태프에는 총 560만원, 제작사에는 총 590만원이 사회보험료로 지원됐다. 이는 촬영기간(2018년 2~9월) 동안 납부한 사회보험료의 50%에 해당한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예술계 표준계약서 사용 및 보급을 활성화하고 공정한 계약체결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2014년부터 ‘예술인 사회보험료 지원 사업’을 시행해왔다. 예술활동 증명을 받은 예술인 중 표준계약서를 체결하고 활동하는 예술인과 표준계약서를 활용해 예술인과 계약을 체결한 예술단체 및 회사가 납부한 사회보험료(국민연금·고용보험)의 50%를 지원한다.
표준계약서는 일종의 ‘견본계약서’로 특정 산업 분야에서 필요한 전문적인 계약 관련 내용을 정형화해 누구나 쉽게 참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계약서 작성이 보편화돼 있지 않은 예술 분야에서 사회구성원이자 직업인으로서 예술인의 권익을 보호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현재 출판·방송·공연예술·대중문화·영화·미술 등 총 9개 분야 56종의 표준계약서가 개발·보급됐으며 상반기 중 애니메이션 분야와 대중문화예술 분야 등 약 5종이 추가될 예정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 관계자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은 표준계약서를 이용한 예술인뿐 아니라 표준계약서를 통해 예술인을 고용한 사업자에게도 50%의 지원 혜택을 주어 자발적으로 불공정한 관행들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영화 ‘기생충’을 통해 표준계약서의 중요성이 재차 인식된 만큼 영화계 뿐 아니라 다른 장르의 예술 분야에서도 표준계약서 사용이 확대, 안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