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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 시민들의 학습 교재인 노동신문이 ‘우리에겐 돌아갈 길이 없다’고 표현했다”며 “보수당은 계속 ‘완전한 비핵화’를 이야기하며 의심하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와 제재 완화를 합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보수세력은 자신들 집권 시기에 제재하면 북이 무너진다, 강하게 밀여붙인다 하며 (미국의)핵 항공모함, 핵 잠수함과 핵 폭격기까지 들여왔다”며 “하지만 그 시기에 북한은 4차례 핵실험을 하고 50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그 시기 북한 핵 능력은 10배 이상 증강됐는데 누가 책임지냐”며 “ 햇볕정책을 흉보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은)역사의 대전환 시기”라며 “성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전날 선출된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당대표를 향해선 “건전보수를 재건하길 바란다”며 “땅바닥에 떨어진 국회 신뢰의 재건을 위해같이 협조하길 바란다”고 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정부가 우선 해야 할 일은 국론 통합”이라며 “야당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 이것이 이뤄질 때 정부가 힘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야당과 소통이 전혀 안 되고 있다”며 “2차 회담을 앞두고 정부 당국자가 야권을 찾아온 적이 한 번도 없다. 청와대에서 설명을 한 적도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부는 한일관계를 정돈해야하고 한중외교를 강화해야한다”며 “비서실장으로 (노영민 전 중국대사를) 불러들일땐 대안 준비됐어야하는데 중국 대사도 아직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앞으로 우리 역사는 수동태가 아니다”며 “북미 그리고 미·중·남·북, 미·중·일·러·남·북까지 양자, 4자, 6자 교차중인 가운데 새로운 동북아 지형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 의회에는 트럼프에 대한 냉소, 회의, 반감이 지배한다”며 “이를 저감시키려면 미국 상·하원과 한국 국회를 잇는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대표는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에 입법권을 부여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평화당은 당연히 찬성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