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김종식 與 목포시장 후보 지원 나서
민노총 "최저임금법 개악 반대" 외치며 기습시위
홍영표, 시위에 사전투표 일정 긴급 취소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전남 목포 종합수산시장에서 거리 유세를 한 8일 유세장 주변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최저임금법 개정에 항의하며 추 대표 쪽으로 접근하려다 경찰에 막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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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추미애 대표 물러가라. 민주노총과 싸우자는 거냐. 최저임금 개악 당장 중단하라”8일 전남 목포 수산종합시장 입구. 연두색 조끼를 입은 의경들이 김종식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장 후보 유세차량 주변에 늘어섰다. 남색 조끼를 입은 민주노총 전남지역본부 조합원들이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지원유세를 앞두고 피켓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달 말 국회에서 통과된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개악으로 규정하며 “민주당 지도부는 책임지라”고 주장해왔다.
시위대의 등장으로 유세현장은 집회현장으로 바뀌었다. 민주노총 조합원은 50여명 충돌을 막기 위해 투입된 의경 130여명과 얽히면서 대치를 이어갔다. 추 대표는 시위대를 피해 골목으로 이동, 상인들과 악수를 나눴다. 하지만 민주노총 시위대는 추 대표를 따라다니며 “최저임금법 개악을 규탄한다”고 구호를 외쳤다. 시장 골목은 시위자들과 경찰, 민주당 관계자, 상인과 시민들이 뒤엉키며 걷기조차 어려운 상황이 됐다.
민주노총의 계속되는 시위에 추 대표와 민주당 유세단은 10분도 되지 않아 시장을 빠져나왔다. 골목을 나온 추 대표는 경찰 병력의 도움을 받아 대기 중이던 차에 올랐다. 지원인사를 왔지만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리를 떠야했다. 목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고 추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민주노총의 기습시위 탓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사전투표를 미뤄야했다. 당초 홍 원내대표는 이날 낮 12시 30분경 목포시 신흥동 주민센터에서 양향자 최고위원과 사전투표를 하려다 오후 1시 목포 부흥동 주민센터로 투표장소를 바꿨다. 민주노총 기습시위대에 일정이 노출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이 일정마저 알려지면서 투표 예정시간 직전 사전투표 일정을 취소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홍 원내대표가 원래 목포에서 사전투표를 하기로 했으나 민주노총의 항의 시위로 급하게 취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유세 때마다 민주노총의 기습시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30일 울산을 시작으로 전북 군산(1일), 경북 구미(2일), 충남 천안(3일), 서울 송파(4일) 등 민주당 지도부가 선거유에 나서는 지역마다 나타나 “최저임금 삭감법을 폐기하라”며 기습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 8일 전남 목포 종합수산시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유세에서 최저임금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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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경찰 병력이 8일 전남 목포 종합수산시장에서 충돌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이날 김종식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장 후보자 지원유세에 나선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향해 “최저임금법 개악에 반대한다”며 항의시위를 벌였다(사진=송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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