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화권 업체의 디스플레이 투자 확대에 따른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 향후 삼성향(向) 매출 비중을 절반 이하로 줄이겠다.”
김정호 케이피에스 대표이사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고부가가치 장비를 공급해 중국 진출에 가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00년 설립한 케이피에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공정인 유기물 증착 공정용 제조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FMM(Fine Metal Mask) 인장기, 오픈 마스크 인장기 등 마스크 인장기와 마스크 검사장비 등이 주력 제품이다. 마스크 인장기는 OLED 생산수율 저하의 주요인인 유기 재료 불균일 증착과 혼색 원인인 마스크 처짐 문제 등에 직접 영향을 미쳐 증착 장비와 함께 핵심 장비로 분류된다.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034220) 등 국내 업체와 중국 BOE, 티엔마, EDO,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등을 주요 고객사로 뒀다.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5년에는 국내 LG디스플레이로도 공급처를 늘렸다. 고객사 다변화와 함께 OLED 투자가 앞으로 크게 늘어남에 따라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투자를 진행 중이며 해외에서는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중국의 디스플레이 세계시장 점유율은 7.7%에 그치지만 2019년이 되면 26.2%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2015년에는 OLED 전반 투자가 저조했지만 지난해부터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올해는 작년 수준을 웃도는 실적이 기대된다”며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80%가 넘지만 중화권 업체가 빠른 속도로 성장해 2019년이 되면 50% 이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패널 사이즈 대형화에 맞춰 6세대 OLED 패널에 최적화된 신형 인장기 개발을 완료해 6세대 신규 투자를 계획하는 국내외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다.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와 협력을 통해 수직형 FMM 인장기와 마스크 측정기를 개발해 시험평가 중이다. 커진 패널 사이즈의 글라스 처짐과 공정 효율성 개선을 위한 장비로 향후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밀 고속 위치제어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자동차, 정밀측정 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3D 측정기술, 고정밀 설계·제어기술 등의 핵심기술 기반으로 3차원 비접촉 검사기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수는 108만여주다. 주당 공모희망가는 1만6000~2만원으로 총 173억~216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공모자금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재 공장 2.5배 규모로 지어지는 2공장 설립에 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오는 23~24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8~29일 청약을 진행한다. 코스닥시장 상장 시기는 내달초다. 상장 주관은 키움증권(039490)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