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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진그룹이 채권단과 선박금융 상환액에 대한 지원 규모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출자전환 규모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으로서는 사채권자들을 설득할 동력이 없다는 뜻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이번주 중으로 이사회를 열고 지난 2분기 경영실적 보고 안건과 사채권자 집회 소집일 결정안건을 의결한다.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가 정해진 이후 사채권자 집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윤곽이 드러나지 않아 출자전환 규모를 미정으로 둔 가운데 사채권자 소집공고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당초 지난 4일까지 용선료 조정 협상,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등 출자전환의 조건을 이행할 예정이었지만 가까스로 기한을 한 달 연장했다. 한진그룹이 채권단과 선박금융 지원 규모를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채권단 출자전환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고, 용선료 조정 협상도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다.
자율협약은 9월 4일 일요일 종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사채권자 집회는 늦어도 2일에 열려야 한다. 사채권자 집회 소집일 공고는 3주 전인 오는 12일이 마지노선이다. 한진해운은 그룹과 채권단 사이에 끼어 눈치를 보고 있다. 한진해운이 조정해야 하는 공모사채의 규모는 4000억원 수준이다.
아울러 또다른 출자전환 조건인 용선료 조정 협상도 일부 선주들과 입장 차이를 보이며 난항을 겪고 있다. 22개 선주 대부분이 30% 가량 용선료를 인하 조정하는데 동의했지만, 1~2개 선주가 호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진해운에 1만TEU급(1TEU는 20ft 길이 컨테이너 하나를 실을 수 있는 양) 선박 3척을 빌려주고 있는 시스팬은 용선료 조정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다음달 초까지는 용선료 협상의 결과가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면담한 이후로도 ‘용선료 조정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일관해온 게리 왕 시스팬 회장은 지난달말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용선료 조정) 양보에 동의하느니 선박을 철수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순탄치 않은 마지막 한 달을 남긴 한진해운이 향후 법정관리로 갈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4일 한진그룹 분석 보고서를 통해 “상거래채권의 지급연체가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점, 일부 용선주가 용선료 조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점, 신규자금 지원규모와 시기에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과 채권단이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애먼 한진해운이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글로벌 해운동맹에서도 퇴출될 수 있어 국적선사 하나를 그대로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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