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은 1일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악성코드와 바이러스, 보완취약점을 감시하는 ‘스마트 프로텍트’가 내년 상반기 중에 선보일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레서에 탑재된다고 밝혔다.
의심스러운 앱을 감지하면 정보를 네트워크을 통해 외부로 보내는 일반 백신과는 달리 스마트 프로텍트는 AP내에서 스스로 탐지하고 분석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네트워크 접속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전력 소모도 최소화한다. 퀄컴에게 뼈아팠던 발열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퀄컴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보안 업체들이 스마트 프로텍트를 활용해 기존의 보안 제품을 보완하고 강화할 수 있다”면서 “제조사들은 잠재적인 공격으로부터 기기를 강화하고 차별화할 수 있으며, 통신사들은 기기의 데이터 손실, 사기성 요금부과, 악성코드 등의 문제와 관련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퀄컴은 미국 컴퓨터그래픽 전시회 ‘시그라프(SIGGRAPH) 2015’에서 스냅드래곤820의 그래픽 기능을 대폭 강화할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아드레노530’과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ISP) ‘14비트 퀄컴 스펙트라’를 공개한 바 있다.
이 GPU는 기존 스냅드래곤810에 탑재된 아드레노430 대비 전력효율 및 연산처리속도가 약 40% 개선, 동일전력을 소모하면서 더 높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ISP는 전면 싱글(1개), 후면 듀얼(2개) 카메라를 지원해 스마트폰 한 대에서 총 3개의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성능이 강화했다. 듀얼 카메라는 역광보정부터 줌 촬영, 아웃포커싱, 고속촬영까지 가능해 차세대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으로 주목받고 있다.
퀄컴은 올해 2분기 세계 모바일 시스템 시장에서 점유율 37.98%를 기록했다. 1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1년 전에 비해 점유율이 4.6%포인트가 급감했다. 스냅드래곤810을 채택한 스마트폰이 줄줄이 부진을 겪은 탓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는 상반기 출시한 전략스마트폰에 자체 AP를 사용하면서 퀄컴을 이탈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중국업체들이 자체 모바일AP를 사용하는 등 퀄컴의 절대적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퀄컴이 반전을 위해 스냅드래곤820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