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겹쳤다.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와 5월 수출 부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등 각종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그나마 외국인이 장 막판 매도 규모를 줄이면서 지수는 2100선은 사수했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43포인트(0.59%) 내린 2102.37을 기록했다. 지수는 장중 2086까지 빠지면서 2090선까지 무너지기도 했지만 2100선은 간신히 지켜냈다.
악재가 쏟아진 하루였다. 주말간 그리스는 채권단과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 실무그룹 모임인 소위 브뤼셀그룹은 지난 주말까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를 도출해내는데 실패하면서 데드라인인 5월 말을 결국 넘겼다.
국내 상황도 좋지 못했다. 5월 수출은 부진했고 메르스 환자는 증가하면서 주식시장까지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423억9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5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수출 감소폭으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했다.
메르스는 가뜩이나 힘이 빠진 증시를 더욱 끌어내렸다. 메르스 피해주로 꼽히는 하나투어(039130)는 1.22%, 모두투어(080160)는 0.3% 각각 상승 마감했지만 장중 7~8%의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외국인은 338억원을 팔았고, 기관은 212억원을 순매도 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506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90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지난주 상승폭이 컸던 의료정밀이 4.96% 큰 폭으로 빠졌고, 보험은 2.68% 하락했다. 이밖에 철강및금속(2.02%), 금융업(1.77%), 종이목재(1.64%), 섬유의복(1.59%), 전기가스업(1.53%), 은행(1.52%) 등도 약세를 보였다.
상승업종은 의약품(1.83%), 음식료품(1.2%), 건설업(1.12%), 비금속광물(0.87%), 서비스업(0.38%), 통신업(0.3%)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내렸다. 삼성전자(005930)는 1.22% 하락하면서 4거래일 연속 내렸다. 이날 종가는 129만20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000660)와 현대차(005380) 역시 각각 0.98%, 2.22% 빠졌다.
이밖에 한국전력(015760), 제일모직(028260), 삼성SDS(018260), 아모레퍼시픽(090430),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포스코(005490) 등 시가총액 11위까지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삼성SDS는 지난주 삼성전자와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급등한 여파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7.01% 떨어졌다.
반면 네이버(035420), SK텔레콤(017670), LG화학(051910), KT&G(033780), LG생활건강(051900), SK C&C(034730) 등은 올랐다. 특히 SK C&C는 SK와의 합병으로 배당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에 13.03% 급등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2071만6000주, 거래대금은 5조6979억1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9개 종목을 포함해 328개 종목이 올랐다. 48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고 492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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