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조선3사의 주가가 실적 개선 기대감에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거래일보다 300원(0.81%) 오른 3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들어 반등한 주가는 지난 16일부터 사흘동안 5.73%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도 3.69%, 대우조선해양은 7.05%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며 신규 발주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업종 특성상 2년전 발주가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단기 실적보다는 수주에 의해 움직이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선사들의 컨센서스 추이는 연초대비 지속적으로 하향 추세지만 주가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009540)의 4분기 연결기준 컨센서스는 매출액은 13조6399억원, 영업이익은 2577억원으로 연초대비 각각 6.87%, 59.85% 하향조정됐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연초대비 각각 11.82%, 29.94% 하향된 상태다.
반면 신규 수주증가에 따른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 해양플랜트 분야 수주 목표액인 238억 달러를 초과한 243억달러를 채웠고,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목표치인 130억 달러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126억달러 규모를 수주해 목표치인 130억달러를 97%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선가상승과 수주 증가가 맞물리면서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PBR 1배 미만이라는 저평가 매력도 부각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윤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서 향후 실적개선이 가시화되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조선업종의 신규 발주량이 전년대비 2배 이상 늘어났고, 선가도 올라 업황이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선업종의 주가부진은 유가불안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우려 때문”이라며 “특히 11월부터 대형 수주가 성사되지 않았고, 연간 가이던스를 대부분 달성한 상황에서 내년 신규수주에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업종은 해마다 연초 수주모멘텀이 좋았다”며 “2014년에도 이러한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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