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내년 AI 에이전트로 사내 업무 25% 자동화" 삼성SDS, 엔비디아·델 협력 강화

최연두 기자I 2024.09.03 15:37:35

3일 강남 코엑스서 열린 ''리얼 서밋 2024'' 행사
황성우 대표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전략 공개
"내년 GPU 중심 클라우드 플랫폼 선보일 것"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인공지능(AI)은 사람의 명령을 알아듣고 그 의도까지 파악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기업의 전반적인 업무를 자동 처리하고 사람이 업무 기획과 결과 판단만 하는 시대도 머지 않았습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사장)가 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 2024’ 행사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SDS)


황성우 삼성SDS 대표(사장)는 3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 2024’ 행사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말부터 삼성SDS 스스로도 AI 에이전트를 통해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망했다.

삼성SDS는 AI 에이전트 시대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사내 4000개 업무 단위에 생성형 AI를 적용, 이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재설계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를 기반으로 내년 삼성SDS 전체 업무의 25% 이상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PI) 사례를 자체적으로 발굴, 다양한 유즈 케이스를 확보해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무 완전 자동화의 핵심인 AI와 클라우드 등 도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자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IaaS)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이 필두다. SCP를 도입하면 기업 이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도구 ‘코파일럿’을 비롯해 워크데이의 인사관리(HR) 솔루션 등의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쓸 수 있다.

삼성SDS는 이를 위해 글로벌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를 탑재한 델테크놀로지스의 고성능 애플리케이션(앱) 서버 ‘파워엣지 XE9680’을 데이터센터 인프라로 택한 것이 대표적이다.

황 대표는 “SCP에서 코파일럿과 에이전트 기반 앱들이 더 쉽고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해왔다”면서 “내년께 AI 운영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 있는 GPU 중심의 SCP를 기업 고객에 본격 소개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앞세워 미국 등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겠다는 구상도 언급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
삼성SDS가 AI나 데이터 분석에 용이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서버 등 인프라의 성능도 중요하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기조연설 이후 미디어와의 질의응답(Q&A) 자리에서 “GPU가 새로 출시될 때마다 그 위에서 구동하는 앱이나 플랫폼도 바꿔줘야 한다”면서 “엔비디아와 델 등 업체와 협력해 서버의 성능을 향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난해 에이치팩을 구매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확보한 GPU 수가 구체적으로 몇 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구형준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은 “기업 고객들을 만나다 보면 대략 6개월 정도의 (GPU) 물량은 예측 가능하다”면서 “(한국 고객의 수요를 충족할 만큼의) 충분히 많은 개수를 확보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삼성SDS는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의 신규 기능 ‘멀티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이용자가 직접 만들고 생성된 에이전트끼리 스스로 소통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협업 솔루션인 ‘브리티 코파일럿’에는 ‘퍼스널 에이전트’가 추가됐다. 이용자의 업무 전반을 돕는 AI 개인 비서로 역할 할 수 있다는 게 삼성SDS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리얼 서밋 2024 행사에는 2500명 이상의 현장 관람객을 포함해 온라인 시청자까지 1만 여명이 참여했다. 본 행사에서는 마이클 델 델테크놀로지스 회장과 마크 소우자 MS 아시아 부사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영상으로 기조연설 발표를 전했다.

현장 발표자로 나선 제리 첸 엔비디아 제조·산업 부문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총괄과 조 윌슨 워크데이 글로벌 CTO는 AI가 전 분야 산업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