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홍콩 ELS 사태를 언급하면서 ‘은행에서 ELS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질의하자, “검사 결과를 봐서 필요한 제도개선 사안을 하겠다”며 “ELS뿐 아니라 금융투자상품은 다 위험하다. 종합적으로 봐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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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만기상환 금액은 9172억원이며 2월은 1조6586억원이다. 이어 3월은 1조8170억원, 4월은 2조5553억원 규모 ELS 만기가 도래한다. 손실 규모가 수조원까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금감원은 지난해 11~12월 홍콩H지수 ELS의 주요 판매사인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 등 7개 증권사에 대해 판매 실태를 확인하는 현장 및 서면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8일부터는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에 검사 인력을 파견했다.
검사 결과는 내달 나올 예정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강훈식 민주당 의원 질의에 “2월 중에 가능한 검사를 끝내려고 할 것”이라며 검사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원장은 강 의원이 ‘은행 등이 위험고지를 충분히 했는지 보고 있나’고 질의하자, “문제제기한 부분을 유념해서 봐야 한다”면서 “여러 자원을 투입해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책임론도 불거졌다. 김종민 의원은 “ELS 사태가 단순히 금융소비자들이 잘못 판단해서 자기 책임을 져야 하는 사안이 아니다”며 “금융회사 경영진들의 탐욕을 제어하지 못한 금융당국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김주현 위원장은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