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정부는 2분기 전기·가스요금을 각각 전월비 약 5% 인상키로 최종 결정했다”며 “이는 5월부터 전월비 물가상승률을 약 0.14%포인트 인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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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요금 인상은 5월 16일부터 시행되고 통계청은 5월 유틸리티 가격 조사를 23일 시행하기 때문에 이러한 전기·가스요금 인상분은 5월 물가지표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다만 씨티는 전기·가스요금 인상에도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3.3%가 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김진욱 씨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3~2024년 전기·가스요금 인상의 물가상승률 누적 기여도는 0.64~1.2%포인트로 추정된다”면서도 “최근 국내 연료 가격 하락이 5월 물가상승률을 어느 정도 안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5월 전년동월비 물가상승률은 3.0~3.5%로 둔화되고 6월엔 2% 중반 수준으로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올 3분기부터 금리 인하 사이클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반기 한국전력 채권,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 등으로 채권시장에 공급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전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려면 전기요금을 33.8%나 인상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적자를 낼 수밖에 없고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 등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미 한전은 올 들어 10조원의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또 씨티는 하반기 20조원의 대규모 추경 예산 편성을 예상했다. 세수 부족 상황을 세입 경정 예산을 통해 보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금자리론 특별 대출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정 면제로 누적 대출 신청액이 무려 30조9000억원으로 전체 프로그램의 약 78%에 달하고 있는 상황도 MBS 발행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 특례를 기반으로 MBS 발행이 23일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