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폴 레예즈 외에도 코웬(470→500달러), 웰스파고(380→425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380→410달러), 구겐하임(400→440달러), 스티펠(450→460달러) 등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BMO캐피털은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종전 304달러에서 340달러로 올려잡았다. 이는 전날 장마감 후 공개된 룰루레몬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월가의 답변이다.
룰루레몬은 1998년 설립된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제조 및 판매사다. 요가에서 영감을 얻어 요가용 레깅스 제품으로 시작해 러닝 및 트레이닝 레깅스 제품, 수영복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대했고 여성용 제품 중심에서 점차 남성용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탁월한 통기성과 부드러운 감촉 및 뛰어난 착용감, 25가지 이상의 다양한 패턴과 색상 등의 제품 경쟁력으로 고가 브랜드임에도 고객 충성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현재 18개 국가에 진출해 총 6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룰루레몬은 오는 2026년까지 남성용 제품 매출 2배 성장,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매출 2배 성장, 글로벌 부문 매출 4배 성장 등을 통해 총 125억달러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81억달러였던 것을 고려할 때 3~4년간 50% 넘는 매출 성장을 올리겠다는 것. 스포츠웨어 시장이 성장기를 통과해 성숙한 시장으로 진입했음에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폴 레예즈는 특히 중국발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현재는 중국 매출 비중이 8% 수준이지만 2027회계연도에는 2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시장이 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UBS의 제이 솔 애널리스트도 “재고 증가 및 총마진 하락, 성장률 둔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실적 보고서를 통해 얻은 교훈은 걱정이 지나쳤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알렉스 스트레이톤 애널리스트는 “룰루레몬이 상당한 가격 인하 없이 재고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앞서 캘빈 맥도날드 룰루레몬 CEO는 “우리는 할인이나 마케팅을 통해 외형 성장을 할 계획이 없다”며 “계절제품 정리 등 전략적 가격 인하 외에는 정가 전략을 고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글로벌데이타의 네일 사운더스 분석가 역시 “오랜기간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성장 전망도 견고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편 룰루레몬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31명의 애널리스트 중 22명(71%)이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396.22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9.7%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