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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대신 '올리고당'…장 건강·다이어트에 도움

이성기 기자I 2018.05.23 13:07:33

장내 유익균 증식과 유해균 억제에 도움
''건강한 단맛'' 찾는 소비자들 관심 높아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최근 건강을 위해 당류 섭취를 줄이고자 하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올리고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맛이 나고 물에 녹기 쉬운 성질 때문에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설탕 대신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식중독·장염 등 질병에 걸리기 쉬운 여름철, 장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장내 세균 중 유익한 유산균 등을 증식시켜 소화 기관의 환경을 개선해주는 게 중요하다. 올리고당과 같은 식품 섭취로 유산균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를 공급해 자기증식을 늘려주는 것도 방법이다.

올리고당은 포도당·과당·갈락토오스와 같은 단당류가 2~10개 정도 결합한 탄수화물로, 모든 식물에 소량씩 함유되어 있는 천연 감미료다. 설탕에 비해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장내 비피더스균의 증식을 도와 설탕을 대체하는 식품으로 권장되고 있다.

시판 중인 올리고당은 원료에 따라 크게 이소말토올리고당과 프락토올리고당으로 나눌 수 있다. 원료에서부터 특징까지 달라 차이를 안다면 용도에 맞게 올리고당을 선택할 수 있다.

이소말토올리고당은 곡물로 만들기 때문에 원당(설탕) 함량이 0%다.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로 만드는 프락토올리고당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설탕 섭취를 줄이려면 이소말토올리고당을 고르는 게 도움이 된다.

또 프락토올리고당에 비해 산에 강해 유익한 성분이 조리과정에서 분해되지 않고 장까지 살아서 가는 도달율이 높다. 대장 내에서 유산균의 먹이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유익균의 번식과 유해균 억제에 도움을 준다.

열에 강해 조리 시에도 유익한 성분의 파괴가 적다. 주로 고열에서 조리하는 제빵류, 볶음요리 등에 설탕 대신 활용하기에 특히 좋다.

프락토올리고당은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로 만드는 올리고당이다. 이소말토올리고당에 비해 칼로리가 낮은 장점이 있다. 100g을 기준으로 할 때 프락토올리고당은 239㎉, 이소말토올리고당은 280㎉이다. 일반적인 포도당보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또 식이섬유 함유량이 비교적 높아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변비로 인해 장내에 변이 쌓이면 대장의 모세혈관에서 혈액으로 독소가 배출돼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되는데, 변비의 원인이 되는 장내 노폐물을 배출시키므로 피부 트러블을 예방할 수 있다.

열과 산에는 약한 편이어서 볶음이나 조림, 튀김요리나 숙성되는 과정에서 산이 발생하는 매실청 등에는 부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락토올리고당은 샐러드나 요구르트 등 차가운 음식에 사용하면 좋다.

업계 관계자는 “올리고당은 당질이지만 충치의 원인균인 뮤탄스균의 증식을 위한 영양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며 “산을 만들어 치아 표면을 녹이는 뮤탄스균의 활동이 억제되므로 충치 예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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