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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체제에서도 여전한 옐런의 그림자(종합)

안승찬 기자I 2018.04.04 14:20:22

뉴욕 연은 총재에 윌리엄스 총재 선임
‘옐런의 사람’ 중용..비경제학파 파월 의장 보좌할 듯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에 선임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그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측근으로 통한다. /AFP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이준기 특파원]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후임에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가 선임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이 3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오는 6월18일부터 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 후임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뉴욕 연은 총재는 다른 지역 총재와는 격이 다른 자리다. 뉴욕 연은 총재를 제외한 나머지 11명의 미국의 지역 연은 총재들은 4명씩 돌아가면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만, 뉴욕 연은 총재만은 아예 고정 자리가 있다. FOMC 부의장을 맡아 매번 투표에 참여한다.

게다가 미국의 주요 금융회사들은 모조리 뉴욕 월스트리트에 있다. 뉴욕 금융회사의 감독권을 가진 뉴욕 연은 총재는 규모와 위상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뉴욕 연은 총재의 서열은 공식적으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연준 부의장 다음인 ‘넘버3’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으로 보면 연준 의장 다음가는 권력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위상이 남다른 뉴욕 연은 총재에 새로 부임하는 윌리엄스는 온전히 재닛 옐런 전 의장의 사람이다. 2002년 옐런이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로 있을 대 윌리엄스를 핵심참모로 영입했다. 이후 옐런이 20011년 연준 부의장에 되자 자기 자리를 윌리엄스에게 물려줬다. 옐런 전 의장과 오랫동안 가까이서 일한 확실한 측근이다.

윌리엄스의 선발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판단도 들어가 있다. 뉴욕 연은 이사회가 후보를 결정하고 이를 연준 이사회가 추인하는 형식이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의사결정에서 뛰어나게 사고하는 지도자인 윌리엄스의 인선을 환영한다”며 “그는 증명된 경영자이고 대중 의사소통자”라고 치켜세웠다. 사라 호로비츠 뉴욕 연은 이사회 의장은 “윌리엄스 총재는 우리가 외부로부터 받은 피드백뿐 아니라 우리가 설정한 기준을 가장 잘 충족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가 비경제학자 출신인 파월 의장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윌리엄스 총재의 중용은 연준 지도부의 다양성을 확대하지 못한 한계를 드러냈다”고 다소 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상대적으로 다소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인 인물로 분류된다. 점진적이긴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자주 언급한 바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성명을 통해 “뛰어난 뉴욕 연은 동료들과 합류해 미국 경제의 번영과 금융 안정을 위한 특별한 책임을 수행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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