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한 국제 환경단체의 전자기기 브랜드 친환경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그린피스는 17일 주요 글로벌 전자기기(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제조업체 17곳의 친환경 실태를 비교 분석한 보고서 ‘친환경 전자제품 구매 가이드’를 발간했다. 평가 영역은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자원 소비 절감 △독성 화학물질 사용 배제 등 세 가지다.
세계 스마트폰 1위 제조사인 동시에 다른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 공급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경우 3가지 평가 항목 종합 점수가 ‘D-’였다.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량(182GWh)이 전체 전력 소비량의 1%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2016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은 2년 전에 비해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자원소비 절감’에서 ‘C-’를 받아 평균 ‘D+’의 평가를 받았다. 네덜란드의 사회적 기업 ‘페어폰(Fairphone)’이 ‘B’등급으로 종합 1위를 나타냈으며 애플은 ‘B-’ 등급으로 2위였다. 애플은 전체 전력 소비량의 96%를 이하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충당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델과 종합 평가 공동 4위에 오른 HP는 지난해 자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였을 뿐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21%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IT 산업의 에너지 소비량은 2012년 기준 전세계 전력 소비량의 7%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12%를 초과할 것으로 보이며 2030년까지 매년 최소 7%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그린피스가 기업들이 공개한 정보와 매출 등을 비교 검토해 추정한 결과, 17개 업체가 자사와 협력업체를 통해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은 2016년 기준 약 1억미터톤으로 체코의 연간 탄소배출량(1억300미터톤·2013년)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린피스는 지난 2006년부터 IT 기업들이 제품 생산과정에서 독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며, 자원 소비를 줄이고 재생가능 에너지를 사용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이인성 IT 캠페이너는 “전자기기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의 75% 이상, 많게는 80% 가까이가 완제품 조립 단계 이전 부품, 소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며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부품 공급사로서 삼성전자가 재생가능 에너지 사용 확대에 앞장선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은 우리나라에서 재생가능에너지를 확대하려면 무엇보다 IT 업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