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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亞의 거인"…세계 지도자들, 리콴유 애도 물결(종합)

신정은 기자I 2015.03.23 15:40:57

반기문·오바마 잇달아 성명 발표…
英·中 정상 "리 전 총리는 국민들의 벗"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가 23일(현지시간) 91세를 일기로 타계했다는 소식에 전 세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반기문 국제연합(UN)사무총장은 웹사이트에 성명을 통해 “리 전 총리는 지난 30년간 싱가포르를 개발도상국에서 가장 선진화된 국가 중 하나로 만들었다”고 “아시아에 가장 큰 영감을 준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 독립 50주년을 맞은 싱가포르와 UN이 깊은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서면 성명에서 리 전 총리가 “비범한(remarkable)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을 대표해서 부인 미셸과 함께 리 전 총리의 가족을 비롯해 싱가포르 국민과 정부에 위로를 전한다”며 “그는 현대 싱가포르의 아버지이자 아시아의 위대한 전략가 중 한 명으로 진정한 거인(true giant)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한 변호사 출신인 리 전 총리는 영국과 관계가 깊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리 전 총리의 타계에 슬픔을 전하며 “리 총리는 싱가포르를 현대 사회에서 가장 성공한 이야기 중 하나로 만들었다. 그는 언제나 영국인들의 친구였으며, 나를 포함해 많은 영국 총리들이 그의 지혜와 조언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리 전 총리는 중국 인민들의 오래된 벗”이라면서 “중국 정부와 인민을 대표하는 동시에 개인으로서도 깊은 애도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고인에 대해 “싱가포르 공화국의 창시자이자 국제 사회의 존경을 받는 정치가”라면서 “또한 중국과 싱가포르의 관계를 세운 개척자이자 창시자, 후원자”라고 평가했다.

리 전 총리는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였던 지난 1959년 자치정부 시절부터 독립 이후 1990년까지 31년간 총리를 지냈다. 그는 재임기간 `청렴`을 국정 최우선 원칙으로 세우면서 만연하던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엄격한 규율을 강조했다.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해 31년간 싱가포르의 1인당 국민소득을 30배로 불렸다. 말레이시아 연방으로부터 버림받은 작은 섬을 아시아의 금융·물류 허브로 변신시키며 `싱가포르의 국부`란 칭송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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