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단숨에 2020선도 넘어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총 4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17일 오후 1시4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4.99포인트(1.76%) 오른 2022.32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연중 최고치인 2028.22까지 올라섰다. 지수가 2020선을 넘어선 것은 종가 기준 지난해 9월30일(2020.09) 이후 약 6개월여만에 처음이다.
달러 강세 우려가 완화된데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내심’ 문구가 사라지더라도 연방준비제도(Fed)가 급격한 급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이번달부터 시작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를 중심으로 한 넘치는 유동성 역시 지수를 끌어올려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OMC에서 인내심이라는 문구가 빠지더라도 지난 2004년과는 달리 천천히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면서 “그동안 워낙 가팔랐던 달러 강세 속도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으면서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ICE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73% 하락한 99.587을 기록했다.
전날 장중 1136원 위로 치솟기도 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30.3원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28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에 14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선 기관도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3319억원을 순매수 중이며, 기관 역시 1099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만이 홀로 4426억원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70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상승폭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는 19.96% 상승하면서 중형주(0.73%)와 소형주(0.44%) 상승폭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와 의료정밀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 중이다. 특히 코스피가 강세를 보인데다 금리인하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증권주는 5.93% 급등세를 타고 있다. 역시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업도 4.5%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은행과 금융업도 각각 2.65%, 2.47% 상승 중이다.
이밖에 섬유의복(3.62%), 운수장비(2.9%), 비금속광물(2.12%), 제조업(1.77%), 전기전자(1.77%) 등도 강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오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1.97%, 현대차(005380)가 2.85% 상승 중이다. 특히 현대차는 18만500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2월10일 이후 처음으로 18만원을 넘어섰다.
또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NAVER(035420), 제일모직(028260) 삼성SDS(01826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기아차(00027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수출주와 내수주가 고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검찰 수사 확대 영향이 지속되고 있는 포스코(005490)는 이날도 1.16% 하락하고 있으며, SK C&C(034730), 아모레G(002790)도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5포인트(0.09%) 내린 634.85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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