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0명의 사망자와 100여명의 부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가 인재였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진술과 정황이 수사 과정에서 속속 나오고 있다.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 수사본부는 20일 경주시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사고 발생 4일 전 마우나오션리조트에 전화를 걸어 제설 요청을 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마우나관광단지 담당인 경주시 문화관광과 직원은 지난 13일 폭설로 비상이 걸려 리조트 측에 전화로 ‘눈이 많이 오니 치워달라.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우나오션리조트 측은 “체육관 지붕 등의 눈을 치우지 못했다”고 진술해 경주시의 요청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수사본부는 사고가 난 17일 시설안전관리 등을 담당하는 리조트 직원이 현장에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을 밝혀내고 관계자들에게 당시 상황을 추궁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와 더불어 리조트, 이벤트업체, 시공업체, 경주시 등의 관계자 40여명을 상대로 업무상과실 및 부실시공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 분석 및 관련자 조사를 통해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사고 원인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