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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백사실계곡, 마구잡이 개발 안된다"

경계영 기자I 2013.02.05 17:29:18

감사원에 서울시와 종로구 감사 청구

시민단체들은 5일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석동천 종합정비계획’에 대해 감사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환경연합 제공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시민단체들이 서울 종로구가 추진하는 부암동 백사실계곡 종합정비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서울환경연합과 서촌주거공간연구회,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계곡에 별서터 정자와 연못을 복원하겠다는 종로구의 ‘백석동천 종합정비 계획’에 대해 공익감사를 청구한다고 5일 밝혔다.

백석동천이라고도 불리는 백사실계곡은 이항복 선생과 추사 김정희 선생의 별서터로 알려졌다.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사대문 안 최대 도룡뇽 서식지로 2009년 서울시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시민단체는 종로구가 내놓은 백석동천 종합정비계획은 무리한 복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별서터였는지 구체적 고증이 이뤄진 바 없고 건축물 형태에 대한 기록도 없다는 것이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고증을 거쳐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조심스럽게 복원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며 조급한 복원계획을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이와 함께 정자터 앞에 만들겠다는 연못도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시민단체 측은 홍지문터널을 공사하고 저류조를 설치, 수량을 유지하겠다는 종로구 계획에 세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 대상에는 종로구뿐 아니라 서울시도 포함됐다. 손민우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방송에 소개된 이후 방문객이 증가, 쓰레기나 지역주민 사생활 침해 등 피해가 심각하지만 서울시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별다른 관리계획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한울 서촌주거공간연구회 사무국장은 “종로구가 다양한 개발계획을 쏟아내면서 정작 주민과의 소통을 소홀히 하고 있다”며 “서울의 보존지역의 막개발을 막기 위해서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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