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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클릭]신정아가 자서전 `4001`에서 본 `정운찬`

편집기획부 기자I 2011.03.22 17:22:54
[이데일리 우원애 리포터]

언론을 통해 보던 정 총장의 인상과 실제로 내가 접한 정 총장의 모습은 너무나 달랐다. `달랐다`의 의미는 혼란스러웠다는 뜻이다. 정 총장은 처음부터 나를 단순히 일 때문에 만나는 것 같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만나려고 일을 핑계로 대는 것 같았다.               
                                                             -`4001` 100페이지 발췌-
우선 정 총장이 나를 만나자는 때는 늘 밤 10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당시 정 총장은 서울대 입시제도와 관련해서 `노무현과 한판 맞짱` 운운하는 과장된 기사가 나오면서 한창 승승장구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지위와 힘이 있다고 해도 나를 밤 10시에 불러내야 할 이유는 없었다.              
                                                             -`4001` 100페이지 발췌-
정 총장은 안주 겸 식사를 시켜놓고서, 필요한 자문을 하는 동안 처음에는 슬쩍슬쩍 내 어깨를 치거나 팔을 건드렸다. 훤히 오픈되어 있는 바에서 시중드는 사람들이 수시로 오가는 마당에 그 정도를 성희롱이라고 할 수도 없었고 불쾌한 표정을 짓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이상한 것은 그렇게 수십 분 정도를 견디다보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여러 사람들이 정 총장을 만나러 몰려오는 것이었다.             
                                                             -`4001` 101페이지 발췌-
정 총장과 만나는 중에 다른 사람들이 동석을 하게 되면 늦은 시간이 되어도 그 자리를 빠져나오기가 참 곤혹스러웠다. 나는 일찍 집에 가기 위해 화장실에 간다고 둘러대고 빠져나오곤 했지만, 여자들에게는 늘 핸드백이 있으니 그것을 두고 가라든지 핸드백을 끌어당기며 못 가게 잡으면 참 난감할 때가 많았다             
                                                             -`4001` 102페이지 발췌-
정 총장은 내가 서울대 자리도 거절하고 정형민 교수가 관장으로 내정된 다음부터는 나를 불러낼 명분이 없어졌다. 내가 약속을 거절해도 탓할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그 때문인지 바로 다음번에 팔레스호텔에서 만났을 때는 아예 대놓고 내가 좋다고 했다. 앞으로 자주 만나고 싶다고 했고, 심지어 사랑하고 싶은 여자라는 이야기까지 했다.      
그날 내가 앉아있는 자리에서 정 총장은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돌발 행동을 내 앞에 보여주었는데, 그렇게 공개적인 장소에서 서빙하는 아가씨의 눈치를 보아가며 한 행동이었으니 술에 취해 실수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 웬만하면 서로 껄끄럽지 않게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나는 정말이지 참을 수가 없어서 자리를 박차고 나와 버렸다.
                                                             -`4001` 104페이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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