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브라질 대사관에서 근무하는 카를로스 고리토 와 독일 기자 출신 안톤 숄츠, 필리핀에서 온 아빌란 마리벨 알코노퀴 화순군청 가정활력과 다문화팀 주무관은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절벽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외국인이 본 한국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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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토는 “정부는 외국인 유학생 등을 부담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하고 한국에 정착해서 일하고 있고 세금도 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인 유학생에 대해 장벽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들은 한국에 처음 올 때 기대가 이만큼 있었고 이만큼 노력했는데 행정적으로 막혀 있어서 더 실망하게 된다”며 “한국어도 가능하고 한국 문화도 익숙하고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는데 법은 여전히 어렵게 해두고 있다”고 밝혔다.
숄츠도 “외국인 학생이 학교로 오면 교육부, 결혼으로 오면 여가부, 일하러 오면 노동부로 가야 한다.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너무 복잡하다”며 공감을 표했다.
한국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단일민족’ 의식 역시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 사회가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숄츠는 “특히 이웃 외국인의 피부색이 어두워질수록 더 안 좋게 생각하는 게 슬픈 사실”이라며 “(외국인을) 환영하는 마음이 없으면 이 사람들도 나를 원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다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벨 주무관은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면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할 때 괴롭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고리토는 “브라질에서 가장 큰 도시인 상파울루는 이민자들이 만든 도시”라며 “브라질은 이민자에 포용적이지만 하루 이틀 만에 만든 문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라는 이렇게 큰 데 사람은 없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이민을 받아들였다”며 “브라질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외국인을 차별하지 않고 이웃처럼 인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