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전날보다 0.80% 내린 1만9879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6.94%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 등 시가 총액 10위권 코인(스테이블 코인 USDT·USDC 제외)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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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심리는 공포 상태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29일 기준 36.60점으로 ‘공포’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34.13·공포)과 비슷하고 1주일 전(42.64·중립), 1개월 전(63.44·탐욕), 1년 전(64.07·탐욕)보다 하락한 것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밤 11시(한국시간 기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미국 경제에 일부 고통을 유발해도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직후부터 코인 시장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1조달러를 넘었던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파월 의장 발언 직후 하락해, 현재 9552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대로 가면 내달 자이언트스텝(75bp·0.75%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내년 상반기로 점쳐졌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늦춰질 전망이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 연준 기준금리 예상치가 3.75% 이상으로 높아지면 추가적인 국채 금리 상승이 진행되고, 주식·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가격 하락이 뒤따를 수 있다”고 봤다.
코인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와 거시경제 지표를 시장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내달 15일 블록체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거래 속도가 빨라지고 수수료도 낮아질 전망이다. 업데이트가 성공하면 이더리움을 비롯한 코인 시세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거시경제 지표는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수준을 가늠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월 고용지표(9월2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PPI·9월13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CPI·9월14일) 등이 내달 20~21일로 예정된 FOMC 이전에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파월 의장은 지표에 의존적(Data dependent)인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에, 향후 데이터에 따라 어떤 발언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며 “앞으로 PPI·CPI 등 실물경기 지표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누그러지는 상황을 나타낸다면 코인 시장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