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90포인트(1.73%) 오른 2523.7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훈풍에 뉴욕 3대지수가 모두 상승한 만큼,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 1367억원을 사들였다.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7.4원 내린 1303.0원에 머물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
기관 역시 4678억원을 순매수했다. 8월 만기일을 맞아 금융투자가 3924억원을 순매수했고 투신도 355억원을 사들였다. 개인만 6030억원을 팔며 차익을 실현했다.
간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 상승한 3만3309.5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13% 오른 4210.2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9% 뛴 1만2854.81을 가리켰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개장 전 나온 물가 지표가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올해 7월 미국의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8.5%를 기록했다. 전월인 6월(9.1%)과 비교해 0.6%포인트 떨어졌다. 월가 예상치(8.7%) 역시 밑돌았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2.0%)를 훨씬 웃돌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더 이상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실제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다소 누그러졌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속도 완화 기대감 속에 증시 전반에 위험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대형주가 1.78% 오르는 가운데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1.54%, 1.27%씩 상승했다. 대다수의 업종이 오르는 가운데 비금속광물이 3% 상승했고 철강금속과 증권, 서비스, 금융, 종이목재도 2%대 오름세를 탔다. 의료정밀과 음식료업만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모두 상승세였다. 전날 6만전자를 잃은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1.35% 오르며 5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SK하이닉스(000660)도 각각 3.06%, 1.63%씩 상승했다. 미국 빅테크들이 급등하며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도 2.10%, 4.23%씩 강세였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를 앞두고 수소 관련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두산퓨얼셀(336260)이 전 거래일보다 5200원(14.79%) 오른 4만350원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태양광, 풍력, 수소, 전기차 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저소득층 전기차 구매 시 세액공제, 태양광 패널·풍력 터빈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세액공제, 자동화 생산시설·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이 담기면서 관련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두산퓨얼셀의 우선주인 두산퓨얼셀1우(33626K)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772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는 없었고 111개 종목이 내렸다. 47개 종목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이날 거래량은 4억9554만주, 거래대금은 9조3972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지난 7월 29일 이후 9거래일만의 최고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