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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조류 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을 막기 위해 설 연휴 전후인 이달 30일과 2월7일에 전국 일제소독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소독 대상은 전국 19만3213호 축산농장과 6720개 도축장·사료공장, 5만8663대 축산시설 출입 차량과 철새도래지, 전통시장 등 3490개 방역 취약 예상지역이다.
농식품부는 산하 농림축산검역본부와 농촌진흥청, 행정안전부와 함께 20개 합동점검반을 꾸려 축산 농장과 밀집 사육단지, 도축장의 차단방역과 소독 상황을 직접 점검한다.
이와 함께 축산농장에 근무하는 외국인노동자의 이동에 앞서 7개국어로 된 방역·검역법 홍보물도 배포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기차역, 터미널, 공항, 항만 등 주요 교통시설에서 홍보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
AI는 매년 겨울 닭, 오리 수백~수천만마리의 폐사 원인이 되는 치명적인 가금류 전염병이다. 구제역은 공기를 통해 소, 돼지에 옮아 역시 폐사의 원인이 되는 전염병이다. ASF도 치사율 70%가 넘는 돼지 전염병으로 아직 국내 감염 사례는 없으나 중국과 몽고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겨울은 모처럼 가축전염병 없이 지나가고 있다. AI는 지난 3월을 마지막으로 10개월째 발생 사례가 없다. 1월 하순까지 AI 발생이 없었던 건 2012~2013년 겨울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당국이 오리 사육제한을 시행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한 결과다.
구제역 역시 백신 접종률을 올 연말 기준 소는 97% 이상, 돼지는 80%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ASF와 관련해선 중국·몽골 등에서 오는 항공기를 중심으로 검역견 투입을 늘렸다.
당국은 그러나 AI 등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AI 감염원으로 꼽히는 겨울 철새(야생조류)가 지난해 11월 76만수에서 12월 132만수, 올 1월 147만수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다 이들의 분변에서 AI항원이 계속 검출되고 있는 만큼 올겨울에도 50건의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했다. 중국을 오가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ASF 바이러스의 매개가 될 수 있는 축산물 반입도 이어지고 있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올겨울은 아직 AI, 구제역 발생이 없지만 설 명절 대규모 이동으로 방역이 취약해질 수 있다. 축산 관계자와 국민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