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우주 행성 찾기’는 구글이 직원들에 부여하는 ‘20% 프로젝트’의 성과이기도 하다. 구글은 직원들이 업무 외 자기 관심 분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전체 업무 시간의 20%를 넘지 않는 범위다.
구글코리아는 31일 본사에서 구글AI포럼 9강 ‘AI혁신과 천체의 발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홍준성 구글코리아 엔지니어링 총괄디렉터와 크리스 샬루 구글 시니어 리서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참석했다. 샬루 엔지니어는 화상회의로 자신의 성과를 한국 기자들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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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항성의 일정한 빛 밝기가 갑자기 줄어들었다가 밝아지면, 이 항성과 지구 사이에 물체 하나가 지나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항성 주변을 공전하는 행성의 존재다.
샬루 엔지니어는 “미 항공우주국 NASA에서 개발한 캐플러 우주 망원경은 항성 밝기 데이터를 측정해왔다”며 “30분에 한 번씩 별 밝기를 4년동안 사진으로 기록하면, 항성당 70만개의 데이터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이 데이터를 분석하면 행성의 궤적을 추적할 수 있다. 케플러 망원경이 관찰하는 항성 20만개로 이 범위를 넓히면 140억개의 데이터가 모인다.
그런데 이런 데이터를 사람의 손으로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사람이 보는 시각의 한계도 있다. 빛이 약해 불명확하다고 판단된 데이터다. 인공지능은 기계학습을 통해 이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시각으로 분별하기 어려웠던 미세한 측정치도 감지한다.
현재까지 구글AI팀이 확보한 항성 모집단은 670개다. 이중 구글AI팀에 의해 발견된 행성은 ‘캐플러80g’와 ‘캐플러90i’다. 구글AI팀은 이 갯수를 캐플러 망원경이 관찰중인 20만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샬류 엔지니어는 구글AI팀의 머신러닝 연구원이다. 평소 우주에 관심이 높았다. 그는 구글의 20% 프로젝트에 따라 업무시간 중 20%를 우주 천체 발견에 썼다. 이 과정에서 텍사스 대학교 천체물리학자 앤드류와 협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