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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젊은 남자배우와 멜로 연기를 한다고 하니 조만간 유준상이 연습실로 찾아온다고 하더라.” 배우 홍은희가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홍은희는 9일 서울 동숭동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열린 연극 ‘멜로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6년 전에 첫 연극 ‘클로저’를 하고 두번째 공연이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두려움이 생각보다 크다”며 “하지만 연습을 정말 하고 싶어서 연극이 그리웠다. 연기 선배인 유준상이 긍정적인 용기를 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겉으론 차갑고 도도하지만 누구보다 여린 마음을 갖고 있는 서경의 모습이 나와 닮아 공감이 갔다”며 “한발짝 멀리서 배우들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멜로드라마’는 ‘사랑이 과연 의무가 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다섯 남녀의 이야기다. ‘불륜’이라는 소재에 대한 사회의 차가운 시선을 넘어 진실한 사랑을 갈망하는 인간의 사실적인 모습을 그렸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당신이 잠든 사이’ ‘그날들’ 등으로 유명한 작가겸 연출가 장유정의 연극 데뷔작이다. 2007년 초연됐고 2008년 재공연 이후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적이며 자기 통제가 완벽한 큐레이터 서경 역에 배우 홍은희·배해선, 서경의 남편 찬일 역은 박원상·최대훈이 맡았다. 이외에도 조강현, 박성훈, 박민정, 김나미, 전경수 등이 출연한다. 31일부터 내년 2월 15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