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야간에 제주 평화로를 달리던 차량이 도로로 뛰쳐나온 말을 들이받는 사고가 잇따라 운전자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오전 3시 45분께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경마공원 인근 평화로에서 고모(45)씨가 몰던 화물차가 도로에 나온 말을 들이받아 운전자와 차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으나 말이 폐사했다.
이어 30여분 뒤인 오전 4시 22분께 앞선 사고와 1∼2㎞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김모(42)씨가 몰던 화물차가 말과 충돌, 김씨가 경상을 입고 말은 죽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당시 사고지점 주변 도로에서 말 6마리 정도가 돌아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애월읍사무소는 죽은 말 2마리 외에 사고 현장 인근에서 살아있는 말 1마리를 확인했다. 죽은 말 1마리는 제주마(조랑말), 나머지는 제주 조랑말과 외국산 경주마를 교배한 ‘한라마’였다고 읍사무소 측은 전했다.
이 말들은 승마 동호회를 운영하는 A씨의 소유로, A씨는 인근 초지에 방목해 둔 말 4마리가 사라져 행방을 찾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에서는 지난 1월 애월읍 평화로에서 말 4마리가 차량 여러 대에 치여 죽는가 하면 2010년 5월에는 조천읍 번영로에서 어미 조랑말 2마리와 새끼 5마리가 승합차에 치여 즉사하는 등 도로에 나온 말이 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수차례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방목한 말 등 가축이 도로로 나와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종종 있다”며 “대형 사고가 날 수도 있는 만큼 축주들이 가축 관리에 신경 써야 하고 운전자들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