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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어려운 시험에 직면할 것"

염지현 기자I 2013.10.01 15:48:39

이건희 회장 성공신화 그늘
아직까지는 경영능력 의구심 많아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유력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힘든 시험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아시아 재벌 가문을 조명하고 있는 영국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인터넷판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FT는 ‘삼성 후계자 이재용이 맞닥뜨린 험난한 투자 시험’이라는 기사에서 26년간 삼성을 이끌어온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유일한 아들인 이재용씨를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며 경영권 승계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문은 삼성그룹의 사업 영역은 건설부터 생명보험까지 다양하지만 노른자는 뭐니 뭐니 해도 ‘삼성전자’라며 아들인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FT는 지난 6월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스마트폰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11% 급락해 이 부회장이 이끌 삼성전자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런 불안감의 배경에는 이건희 회장의 성공신화가 자리잡고 있다.

매체는 올해 71세인 이 회장은 삼성이 휴대전화 사업 진출 초창기에 품질기준에 못 미치는 휴대전화 수천 대를 모닥불에 태워버린 일화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던 발언 등을 예로 들었다.

투자자들은 이 부회장이 어린 시절부터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지만 과연 삼성을 이끌만한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아직도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을 5%도 갖고 있지 않은 오너 일가가 경영권을 승계하려 하는 데 대해 비판하기도 하고 이 부회장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을 잘 아는 사람들은 최근 갤럭시 스마트폰의 성공에 이 부회장이 깊숙이 관여해왔다며 그러한 시각이 공평하지 않다고 말한다.

아시아 신흥시장을 담당하는 허메스 증권의 조너선 파인스 펀드매니저는 “지금까지는 매우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삼성의 경영방식을 비판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체스게임과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은 다음 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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