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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모터쇼]글로벌車업체 13억 시장서 `불꽃 경쟁`

원정희 기자I 2011.04.19 18:11:22

(종합)글로벌업체들 월드 프리미어 대거 출품.."위상 달라졌네"
로컬업체 질적 성장.."2~3년내 따라잡을 것"

[상하이=이데일리 원정희 기자] 13억 인구, 무려 2000만대에 육박하는 거대한 판매시장 중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2011 상하이 모터쇼'가 막을 올렸다.

세계 최대 규모의 모터쇼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수많은 자동차 메이커들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모터쇼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자동차산업 만큼이나 모터쇼의 질적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는 평을 얻고 있다.

◇20개국·2000개 자동차 메이커 한 자리에
 


2011 상하이 모터쇼는 19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무려 20개국에서 2000개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참여해 사상최대 규모의 모터쇼라는 점을 실감케 했다. 이른 아침부터 모터쇼가 열리는 신국제박람센터 주변은 수많은 취재진 등의 인파와 차량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전시장 규모도 무려 23만m²로 지난 모터쇼보다 35%나 넓어졌다. 세계 최대의 엄청난 규모의 전시장이지만 글로벌 브랜드, 로컬 브랜드 할 것 없이 각 부스마다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벼 중국인들의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여실히 보여줬다. 

◇월드프리미어 대거 출품..`규모만 큰 것 아냐, 격도 높아졌다고`
 
상하이 모터쇼는 그 규모에 걸맞는 위상도 갖춰가고 있었다. 글로벌업체들과 중국 로컬기업들이 내놓은 신차는 무려 70여종에 달했다.

이형근 기아차(000270) 부회장은 이날 기아자동차 부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과 몇년전만 해도 글로벌 업체들은 신차는 커녕 양산 모델만을 전시하거나 해외 다른 국제모터쇼에서 공개했던 콘셉트카를 전시하는 정도였다"며 "이제는 대부분의 메이커들이 월드 프리미어를 공개하는 등 상하이 모터쇼의 격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GM은 차세대 중형차인 쉐보레 말리부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말리부는 8세대 신모델로 우리나라, 미국, 중국을 포함한 GM 글로벌 전략 거점에서 생산, 전세계 100여개국에 판매된다.

폭스바겐도 풀체인지된 `뉴비틀`을 상하이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였고, 아우디도 프리미엄 컴팩트 SUV인 `Q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콘셉트 A-클래스를, BMW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인 M5 콘셉트카와 뉴6시리즈 쿠페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인들의 니즈에 맞춘 중국형 모델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아반떼HD를 기반으로 한 위에둥 개조차를 선보였고, 기아차는 프리미엄 소형차 K2를 공개했다.

◇중국 로컬업체 질적 성장도 눈에 띄어 

가장 눈에 띈 점은 글로벌 업체들과 중국내 로컬 업체들이 같은 장소에 차량을 전시한 것. 로컬 업체들이 글로벌업체들과 나란히 차량을 전시해 경쟁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품질이나 디자인 면에서 글로벌 업체와 견줘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됐다.

노재만 베이징현대차 사장은 "로컬업체들의 기술력, 품질이 많이 올라왔고 우리와의 격차도 줄이고 있다"며 "앞으로 로컬브랜드와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는 브랜드 파워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도 이(브랜드 파워)를 확고히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과거 로컬 업체들의 출품 차량들이 글로벌업체의 차량을 모방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독창적인 디자인은 물론이고 친환경 신기술을 접목한 차량들도 눈에 띄었다.

현대차 또 다른 관계자도 "로컬업체들의 대부분이 국영기업이어서 3년 전쯤부터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디자인은 이탈리아쪽 전문가, 품질쪽 역시 해외 유수 인력들을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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