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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희생자 179명 중 174명의 신원이 확인됐고 나머지 5명에 대한 신원은 여전히 DNA 검사 중이다.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유가족 대표단 관계자가 미확인 희생자 명단 5명을 발표하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유가족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가족의 신원이 확인된 유가족들도 미확인 희생자를 기다리는 유가족을 바라보며 눈물 흘렸다.
사고를 수습하고 있는 당국은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27명의 희생자에 대해 유가족들의 확인 절차를 오전부터 밟겠다고 설명했다. 오전 10시부터 6명씩 차례대로 시신이 안치된 냉동 컨테이너로 이동해 시신을 확인하기로 했지만 절차가 미뤄지며 유가족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이날 오후 3시가 됐지만 아직 희생자 12명에 대한 확인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일부 유가족들은 수습 당국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고성을 질렀고 슬픔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계속 번복되고 늦어지는 행정처리에 불만을 토로했다. 계속해서 신원 확인이 미뤄질 뿐만 아니라 그간 발표했던 내용들과 다른 정보들이 계속해서 들려왔기 때문이다. 한 유가족은 당국을 향해 “전날 오후 2시부터 냉동 컨테이너가 와서 희생자들이 안치된다고 했는데 새벽이 돼서야 들어갔다”며 “무조건 빨리 해달라는 게 아니라 정확한 내용을 전달받고자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저희도 급한 마음에 현장 확인을 하지 않고 (발표를 하는 등) 혼선을 빚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제부터는 확인되고 준비된 것들을 말씀드리겠다”고 해명했다. 나원호 전남경찰청 수사부장 역시 “본의 아니게 약속했던 것보다 신원 확인이 늦어진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원래라면 전날 오후 11시부터 전부에 대한 신원확인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확인 절차를 밟느라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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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3시 기준 희생자 179명 중 4명의 시신만이 유가족들에게 인계돼 장례 절차를 밟고 있다. 28명의 경우 신원 확인과 검안·검시까지 완료돼 유가족들에게 인계될 수 있고 이날까지 약 50명의 희생자도 국립과학수사원(국과수)의 검안·검시를 끝내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가족 다수는 내달 3일까지 결과를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화재까지 발생한 대형 비행기 참사이기 때문에 시신이 크게 훼손됐고 이로 인해 국과수에서 시신을 수습하기까지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나원호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과수에서 최대한 빨리 (수습을) 진행하고 있고 모든 자원을 동원해 내달 3일까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며 “안타깝게도 내달 3일 인도는 어렵다. 추가적인 절차를 밟고 나면 일부 희생자부터 내달 6일 인도가 가능할 것”아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늦은 오후부터 무안국제공항 1층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진다. 기존 정부 합동분향소는 무안국제공항으로부터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무안스포츠파크에 세워졌으나 “분향소는 사고가 이뤄진 장소에 있는 게 합당하다”는 유가족의 의견을 받아들여 공항에도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