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분석기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누적된 가계 초과저축과 실질소득 개선, 물가상승률 둔화가 유로지역 소비를 지지하면서 수요 회복을 견인하고 산업 생산이 회복되는 경기 선순환을 기대했다. 유로지역은 2019부터 작년 2분기 중 연간 가처분소득의 12%가량인 약 1조유로 상당의 초과저축이 누적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유로지역은 구매력 개선에도 여전히 소비지출보다 가계 저축률이 높고 민간소비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올 1분기 저축률은 15.4%로 역대 최고 수준에서 상승세를 지속한 반면, 소매판매 증가율은 서비스 소비에서 재화 소비로 소비패턴 정상화가 실현되지 못하면서 △5월 전월비 0.1% △6월 -0.3%로 위축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수요가 높은 부문의 산업활동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흐름이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5월 0.9%, 6월 -0.1%로 회복이 더딘 양상이다.
국금센터는 낮은 기대소득으로 예비적 저축이 증가했지만, 소비 지지요인인 가계순자산이 한계소비성향이 낮은 고소득층에 편중되면서 비유동자산이 확대되고 소비지출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 불확실성, 고용 악화 우려 등 소득확대 기대감이 낮아 예비적 동기로 가계 저축 성향이 높아지면서 향후 1년간 저축의향이 지난 7월 8.4로 1년 전(3.6)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소득분위별 자산 구성은 작년 4분기 기준 한계소비성향이 낮은 소득 상위 5% 가구에 43.1%가 집중된 반면, 소비성향이 높은 하위 50%는 5.3%에 불과했다.
또한 2022년 이후 이자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가계가 부채를 상환해 수익률이 높은 고위험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으로 유동성을 이전했다는 점도 소비지출을 축소시킨 요인으로 꼽혔다.
|
김 책임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유로지역 민간소비는 올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회복돼 2025~2026년에는 팬데믹 이전 평균(1.2%)을 크게 상회하는 연간 1.5~1.6%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도 “고금리 장기화가 저축 유인을 제공하고 있어 저축률은 연말께나 점차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다. 경기 불확실성, 저축성향, 소비 욕구 침체 등으로 소비 증가가 단기내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