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믹싱 장비 전문기업 제일엠앤에스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장을 냈다. 제일엠앤에스는 40년 이상 다양한 산업에서 축적된 믹싱 기술과 제품 포트폴리오를 앞세워 고객사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차세대 믹싱 공정을 꾸준히 개발하는 동시에 이에 따른 신규 사업군도 넓혀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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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엠앤에스는 지난 1981년 ‘제일기공’으로 창업한 이후 1986년 법인으로 전환한 국내 최초 믹싱 장비 전문기업이다. 제약·식품 원료를 혼합하는 전문 장비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는 양극·음극 활물질, 바인더 도전재 등 첨가제와 고체 우주 연료, 화약을 혼합하는 장비까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내세우며 40년 이상 믹싱 장비 사업을 벌여왔다.
믹싱은 말 그대로 여러 소재를 고르게 섞는 과정을 말한다. 제일엠앤에스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2차전지 공정 믹싱 장비는 가루 형태의 활물질(전기 에너지를 만드는 활성 물질)에 바인더(소재 결합·도포를 돕는 물질), 도전재(전자 흐름을 도와주는 물질)를 섞어 슬러리 형태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는 2차전지의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전극 공정’의 첫 공정이다.
제일엠엔에스는 핵심 경쟁력으로 △블레이드 설계 역량 △모든 형태의 소재를 혼합할 수 있는 기술력 △종합 엔지니어링 솔루션 역량 등을 꼽았다. 믹싱 대상에 알맞은 블레이드를 설계하는 기술은 물론, 믹싱 소재별 최적화 기술과 성능 관리·유지보수 노하우 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유일의 방산 믹싱 장비 개발도 완료했다.
또 고객사별 맞춤형 설계 능력으로 고객사들의 만족도도 높였다. 이 대표는 “고객 맞춤 커스터마이징과 모듈화·표준화 서비스, 공정 자동화 솔루션 등 다양한 장점을 기반으로 2차전지 믹싱 공정 종합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믹싱 공정에 대한 컨설팅 능력으로 스웨덴 노스볼트에서 현재 전 공정 모든 장비 업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경쟁력은 가파른 수주 성장세로 이어져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155% 증가한 3033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늘어나는 수주에 대응해 지난해엔 경남 김해에 공장을 신규로 증설했다. 제일엠앤에스는 미국과 캐나다, 스웨덴, 헝가리에 해외 법인을 운영하며 본격적인 수주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제일엠앤에스는 2차전지 분야에서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노스볼트 등 글로벌 기업에 믹싱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선 LG화학, 방산 분야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도 고객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국제약, 유한양행, 대우제약, 유니메드제약 등은 제약 분야 고객사다.
국내·외에서의 수주는 경영성과로도 이어져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1.4% 증가한 14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43.57% 늘어난 3487억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부채도 늘어 지난해 기준 부채비율은 345.65%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수주산업의 특성상 계약 잔고가 증가하면 부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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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믹싱 자동화 공정과 연속식 믹싱 공정, 건식 공정용 믹서를 개발해 고도화된 믹싱 설계 역량을 갖추고, 이를 기반으로 원료 추출과 제조 공정에도 믹싱 공정을 적용할 생각”이라며 “항공 우주산업 분야를 강화하면서 양극재·음극재·도전재 등 소재 공정과 수소연료전지 믹싱 공정에 대한 엔지니어링·턴키 시공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일엠앤에스는 이번 상장에서 240만주를 전량 신주로만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5000~1만8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360억원~432억원이다. 수요예측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닷새 동안 진행됐으며,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일반청약을 거쳐 이달 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