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다문화가정 부모·자녀가 함께 만든 '이중언어 그림책'

장영락 기자I 2024.01.15 15:39:08

다문화가정 한국어 교육, 심리 지원 위한 프로젝트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제주에서 다문화가족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든 이중언어 그림책이 발간됐다.
제주도교육청 제공/연합
제주국제교육원 제주다문화교육센터는 ‘2023 다문화가족 한국어·예술교실 및 공감 프로젝트’ 2기 활동 결과물인 ‘엄마와 함께하는 이중언어 그림책’ 4권을 출간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올해 제주다문화교육센터 신규사업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동부외국문화학습관에서 진행됐다.

세화초·동남초·온평초·토산초·표선초 등 제주 동부권 5개 초등학교 다문화가족 16명이 참여해 베트남어, 타갈로그어(필리핀), 캄보디아어, 한국어로 이중언어 그림책을 제작했다.

이중언어 그림책 제작은 다문화 가정의 자아존중감을 높일 수 있는 심리·정서적 치료법으로 제안돼 2010년대부터는 국내 일반 출판사에서도 지속적으로 출간되고 있으며, 여러 지역 다문화 관련 기관에서 가정이 직접 참여하는 제작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제주다문화교육센터도 단순 한국어 강좌를 넘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한국어 능력 향상, 이주언어 환경 조성을 목표로 이번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책 제작은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한국어로 글쓰기를 하는 동안 어머니들이 아이들의 글을 출신국 언어로 직접 번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프로젝트 진행 결과 4권의 그림책이 완성됐다.

4권의 공통 주제는 ‘나의 이야기’(Story about Myself)로 고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 가족 이야기,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것 등이 소재로 담겼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프로젝트에 참가한 학생의 학교와 다문화 관계 기관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다문화교육센터는 “지난해 1기 활동으로 그림책 5종을 출간한 데 이어 이번에 4종을 출간했다. 참여 가족들이 이중언어와 모국어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계기로 이중언어 교육 기반이 다져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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