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청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참사 당일 음주를 했냐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주말에는 저도 (사적으로) 음주를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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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음주 의혹이 제기됐지만 윤 청장은 그럴 때마다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다. 명확히 음주 사실을 인정한 건 이번 청문회 자리가 처음이다.
조 의원은 이어 “그날 술을 얼마나 마셨나”고 되묻자, 윤 청장은 “제가 그런 것까지 밝혀드려야 하나”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조 의원이 “답변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고 하자 윤 청장은 음주량을 밝히지 않았다.
공직자 등이 근무 시간이 아닌 휴일에 음주한 사실 자체는 위법 행위는 아니지만, 사건 당일 이미 서울에 각종 집회가 예고돼 있었고 이태원 핼러윈 축제 등 수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 상황에서 경찰 최고 책임자가 무책임하게 술을 마셨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윤 청장은 이태원 압사 사건 당일 음주 후 취침에 들면서 오후 11시32분과 52분경 경찰청 상황담당관의 참사 발생 사실 보고를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해 10월30일 오전 0시14분에 상황담당관의 전화를 받고서야 상황을 처음으로 인지했다.
한편 이날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늑장 대응으로 이태원 참사 피해 규모를 키운 책임 소재를 추궁하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전체적 지휘권은 제게 있고 관할인 서울청에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사퇴를 종용하자 김 청장은 “저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이 있다면 지겠다”면서도 “무책임하게 중간에 사퇴하기보다는 수사 등을 통해 잘못을 명명백백하게 가리면서 현재로서는 소임을 다하겠다”고 자진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현재 구속 중인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잘못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받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