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대통령' 명찰 달수있는 새 민방위복, 이재명 "더 급한 사안 많은데"

장영락 기자I 2022.09.07 15:30:29

이재명 민주당 대표. 포항 태풍피해 현장 방문
SNS에 민방위복 교체 두고 "더 급한 사안 많은데 안타깝다"
행안부 "이전부터 불만 많아 교체 검토, 점진 개편"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11호 태풍 힌남노 상륙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을 방문해 현장 고충 사항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SNS에 바뀐 민방위복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7일 국무회의 주재 중인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 이름표가 눈에 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포항 방문 중인 7일 자신의 트위터에 민방위복 교체 관련 일선 불만을 다룬 기사 링크와 함께 “민방위복 바꾸는 것보다 더 급한 민생사안이 많은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라는 짧은 메시지를 전했다.

해당 기사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등 중앙부처 인력부터 교체해 입고 있는 새 민방위복을 다룬 보도로, 행정안전부가 사전 고지 없이 교체를 시작하는 바람에 사비로 민방위복을 사야 하는 일선 공무원들, 대량으로 구 민방위복을 미리 구매한 지자체 등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날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도 착용한 새 민방위복은 색상이 노란색에서 짙은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새 규격은 색깔 뿐만 아니라 기능성 등도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른쪽 팔에는 벨크로가 달려 이름표 탈부착도 가능하다. 이날 윤 대통령은 전날에는 없었던 ‘대통령’ 이름표를 달고 나오기도 했다.
포항 찾은 이재명 대표. 이날 현장을 찾은 민주당 관계자, 포항시 관계자들 민방위 복장은 모두 각양각색이었다. 사진=뉴시스
이같은 민방위복 교체에 대한 여론은 그다지 좋지 않다. 고물가 등 경제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돈을 들여 민방위복을 교체하는 것이 그렇게 급하냐는 지적이 많고, 하필 수도권 폭우에 이어 태풍까지 재난 대응이 시급한 상황에서 민방위복 시범 교체가 이루어지는 것을 두고 중앙정부 업무의 경중을 따지는 시선도 나온다. 이 대표가 아쉬움을 표한 것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다만 행안부는 그동안 기존 규격 민방위복 착용 불편 등 불만 사항이 많아 민방위복을 개선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또 복제 개편은 순차적으로 진행해 교체기간 동안 기존 민방위복을 혼용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특정업체가 특혜를 보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제작양식에 맞는 민방위복을 어떤 업체든 생산 및 판매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행안부 설명대로 민방위복은 특정 업체가 일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민방위기본법 시행규칙에 명시된 복제 규격에 따라 각 업체가 주문을 받아 자체 생산하는 식으로 판매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