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10일 새벽 동아일보에 “배우자 역할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와 사회상에 부합하는 국민 요구에 따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당선인이 국정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뉴스1과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며 ”당선인이 국민께 부여받은 소명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미력하게나마 곁에서 조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매체는 ”김 여사의 이같은 언급은 앞으로 적극적으로 공식 행보를 하기보단 윤 당선인의 내조에 주력하는 동시에 대통령이 챙기기 어려운 분야에 대해 조용히 신경을 쓰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앞서 윤 당선인은 영부인의 의전과 연설 등을 담당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낸 바 있다. 물론 정상외교 등 퍼스트레이디의 공개 행보가 꼭 필요한 일정이 적잖을 전망이다.
또한 민주당은 지난 7일 김 여사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경제적 유착관계를 맺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의혹이 명확하게 불식되지 않음에 따라 그의 잠행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했을 때 김 여사가 청와대에 입성한 이후 물밑에서 ‘그림자 내조’에만 전념하는 ‘은둔형’ 영부인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반면 일각에선 김 여사가 사전투표 때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점과 대선 과정에서 종교인과 만났다는 점에서 대외 행보를 예고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4일 김 여사는 홀로 자택 근처인 서울 서초동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당시 그는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색이 섞인 스카프를 맸다. 김 여사는 취재진을 향해 ”고생 많으시다“고 짧게 인사한 뒤 질문에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투표소를 떠났다.
한편 10일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 당선인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초경합을 벌인 끝에 당선되며 5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이날 윤 당선인은 경쟁자인 이 후보가 패배 승복 선언을 한 직후 자택에서 나와 “밤이 아주 길었다“며 ”미흡한 저를 성원해 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 제대로 보답하겠다”고 대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민주당을 향해선 협치를 제안했다. 그는 “이제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해 국민을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에는 “빠른 시일 내에 합당을 마무리 짓고, 더 외연을 넓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국민들의 고견 경청하는 아주 훌륭하고 성숙된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