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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진행된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르네상스 포럼’은 전경련, 한국경영학회, 벤처기업협회의 공동 주최로 마련됐다.
‘한국경제 새로운 60년을 빛낼 기업가정신’에 대한 주제강연을 맡은 박영렬 한국경영학회 회장은 △창업과 한국의 경제 발전 △사내 기업가정신 △창업생태계 국제 비교 △뉴노멀 시대의 기업가정신 등 4개 부문에 대한 학회 차원의 최근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창업생태계 발전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생계형 자영업자의 비중을 낮추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숙박·요식업 등 특정 서비스 업종에 몰려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현상은 생산성 향상과 혁신을 가로막고 복지 재정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이종 산업 간 융합’을 저해하는 규제의 철폐와 신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적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과거 전통산업 기준으로 만들어진 각종 규제가 기업의 혁신 노력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사회 전반의 반기업정서에 대한 인식 전환 노력과 사내벤처 등 기업 내 창업 촉진 제도의 정비를 통한 ‘사내 기업가’의 육성, ICT 기술 발전과 혁신적 플랫폼의 등장에 따른 새로운 기회 활용 등 기업가 스스로의 미래 환경 대응력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각종 규제 완화와 기업가정신 교육 필요”
특별대담에서는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주재로 ‘기업가정신 르네상스를 위한 조건’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기업활동을 위축시키는 각종 규제를 완화와 함께 기업가정신 고취를 위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권 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로 앞당겨진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저성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가정신을 펼칠 수 있는 기업환경 조성이 시급하다”며 “정부와 국회는 기업인에게 족쇄가 되는 법안 개정이 절실한 시점임에도 오히려 경영자 처벌을 대폭 강화한 중대재해처벌법, 상법과 공정거래법, 노동법 등을 한꺼번에 통과시키는 등 역주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정화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생계형 창업의 비중이 높고 기회형 창업의 비중이 낮다”며 “혁신 스타트업과 기존 업계와의 갈등에 대해 정부가 기존 업체의 불만을 줄이면서도 혁신 스타트업의 활성화를 저해하지 않도록 중재자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준희 유라클 대표(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는 “IT인재의 경우 최소 수십만 명이 부족하다”며 “정부는 비전공자나 업종전환 교육을 통해 적재적소에 인재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영렬 회장은 “사업화 자금이나 공간 제공과 같은 하드웨어적 측면 외에도 기업인들의 활발한 멘토링과 네트워킹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경련과 한국경영학회는 이날 우리나라 기업가정신의 함양과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한 연구·교육·홍보 및 확산 활동 추진 △기업가정신 제고 사업 확장을 위한 국제 협력 네트워크 구축 △기관별 기업가정신 육성 사업에 대한 상호 지원 △기업가정신을 저해하는 제도개선 및 반기업 정서 해소 노력 등을 골자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전경련 창립 60주년 사진전 개최
전경련은 이날 오후 2시 전경련회관 1층 로비에서 ‘전경련 창립 60주년 사진전(부제: 가슴이 뛴다)’ 제막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달 29일까지 일반에 무료 공개되는 이번 사진전에는 △1960년대 ‘시작’ △1970년대 ‘도전’ △1980년대 ‘도약’ △1990년대 ‘극복’ △2000년대 ‘번영’ △2010년대 ‘혁신’을 주제로 역대 주요 회장들과 기업인, 전경련 활동이 담긴 150점 가량의 전경련 보유 사진이 전시된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당시 경제계의 열정과 치열함이 깃든 사진들이 미래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경련은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기업인들의 산실인 만큼, 앞으로도 경제계의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지원하고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