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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블록버스터급 기업공개(IPO) 이후 몇 달만에 이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는 잇따른 논란에 압박을 받고 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3월 미국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한 쿠팡이 최근 수많은 논란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6월 발생한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화재를 언급하며 “화재를 계기로 물류 노동자들의 근무환경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졌고 쿠팡 앱 하루 이용자는 화재 이후 불매운동이 벌어지며 한때 70만명 넘게 줄었다”고 전했다. 모바일앱 분석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화재 당일인 6월 17일 860만명이던 쿠팡 모바일앱 이용자가 6월 26일에는 790만명으로 줄었다.
화재 당일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히며 불매 여론에 불을 지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쿠팡측은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한 지 불과 다섯시간만에 “김 의장이 미국 법인에 집중하기 위해 한국 쿠팡의 모든 직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화재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회사측은 김 의장이 등기이사에서 사임한 건 화재 발생 이전인 5월 31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신흥 부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기대에도 타격을 줬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정치와 유착돼 기업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온 기존 재벌과 달리 신흥 부자들은 사회 환원 의지가 강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들도 재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이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자수성가 기업인들도 특권층의 일부 되고 있다”며 “새로운 형태의 재벌”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