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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교수는 “집밥은 2010년대 파우치 형태와 스타 셰프를 중심으로 커왔다”며 “그러다 지난해 사람들이 원하지 않게 집안에 갇히게 되면서 기존 집밥으로는 시장을 소화하지 못하는 지경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인은 찌개를 먹더라도 야채를 넣어서 먹어야 하는데 기존 파우치 형태의 간편식은 이런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게 한계”라며 “간편식으로 세 끼는 못 먹겠다는 이들의 요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이로써 신선한 식품에 대한 니즈가 일어나자 밀키트가 집밥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
밀키트(Meal-kit) 정의는 △신선식품을 기반으로 하는 식재료(가공과 양념도 포함) △전(前) 처리가 필요없이 바로 요리할 수 있는 포장 △요리를 완성하는 레시피로 요약했다.
문 교수는 “밀키트로 만드는 요리는 재료의 준비와 손질 과정을 생략하고 가장 행복한 순간인 볶고, 삶고, 굽는 조리 행동만으로 완성할 수 있다”며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맛의 조합으로 갓조리한 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다 단백질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도 집밥 2.0 시대의 특징이다. 문 교수는 “코로나 19로 건강하고 균형잡힌 한끼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수산물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동안 전년대비 육류 가공품 소비가 15% 늘어나는 동안 수산물 가공품 소비는 10% 늘었다.
문 교수는 “수산물은 손질이 까다로워 선택을 꺼리곤 하는데 밀키트는 이런 장벽을 허물었다”며 “고등어나 조기, 참치, 갈치같은 수산물이 해당하는데 관련 밀키트 수요가 증가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새벽 배송이 일상화하면서 집밥 시장을 이끈 것도 특징이었다. 온라인을중심으로 일어선 이 시장에서 매출 신장률은 가공식품보다 신선식품 쪽에서 더 컸다. 외식이 막히자 식당 음식을 집으로 가져오는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제품도 시장을 견인했다.
배송과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지속가능함에 대한 인식도 확산했다. 이로써 물을 활용한 아이스팩, 스티로폼 대신 종이박스, 플라스틱이 아닌 밀짚 용기 등이 친환경 물결에서 등장했다. 마켓컬리 친환경 에코박스, 쓱닷컴 알비백, GS프레시 친환경 아이스팩 등이 사례다.
문 교수는 “제품 패키징을 친환경으로 해달라는 소비자 요구가 커지면서, 배송업체에서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