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계 등에서는 출판협동조합이 지난달 22일 한국서점인협의회가 꾸린 주식회사 ‘보인’과 함께 서울회생법원에 송인서적 인수의향서를 내자, 송인서적이 새 주인을 찾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다.
앞서 보인은 지난달 9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인수자금으로 최소 35억원이 필요한데, 15억원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25일까지가 인수 시한이라며 국민과 출판계 등에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출판협동조합 측은 출판계와 서점계의 공동 유통사업의 공공적 역할 등 채권단과 보인의 철학, 비전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했지만,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협동조합 측 관계자는 “현재 4위 규모의 도서 도매업을 하는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송인서적을 인수해 운영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사회에선 송인서적을 인수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도 나왔지만, 토론을 거쳐 송인서적을 인수하지 않는 쪽으로 최종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인 대표인 김기중 삼일문고 대표도 “출판협동조합 측에서 송인서적 인수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는 뜻을 전달받았다”며 “자금이 부족해 서점계 혼자 인수하기는 어렵다. 송인서적은 사실상 청산 절차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송인서적 인수를 위해 모은 20억 원 가운데 약정금 10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 10억 원에 대해서는 전날 주주로 참여한 이들에게 전액 환불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1959년 송인서림으로 출발한 송인서적은 업계 2위의 대형 출판 도매상이었지만 두 차례 부도를 냈다.
2017년에는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인터파크가 인수한 뒤 인터파크송인서적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2018년과 2019년에도 영업적자가 이어지자 지난해 6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