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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생각지도 못한 비트코인을 획득하게 돼 즐거운 고민이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가 지난 2월 미국 사모 투자업체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을 3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포트리스에 59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묻혀’ 있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트리스 인수 건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인수 금액을 검토하고 있을 때, 공적인 증명이 없는 가상통화인 비트코인 자산을 ‘0’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포트리스는 2014, 2015년에 비트코인이 급락했을 당시 투자에 대해 감액 처리를 실시하고, 590만달러라는 숫자를 회사가 장부상에 기록해 두었다. 포트리스의 재무보고와 비트코인의 시가에 근거하면, 소프트뱅크가 인수에 합의한 2월 시점의 실제 평가액은 약 2200만 달러였다.
비트코인은 이 인수 발표 이후 551%에 상승해 기사 작성 당시 6600달러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6600달러로 계산하면 포트리스가 보유한 비트코인 자산의 가치는 최소 1억4200만달러(약 1582억원)에 달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의 포트리스 인수는 12월 첫째 주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그전에 그 비트 코인 자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해야한다.
피터 브리거 포트리스 공동 회장과 전 매크로 펀드 매니저였던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모두 비트코인 투자에 열성적이었다. 손 회장은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등 가치가 빠르게 오르는 것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소프트뱅크가 비트코인 전부를 그대로 보유할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를 운영하는 미국 CME그룹이 비트코인의 선물 거래를 도입할 방침을 밝혀, 비트코인 가격은 더 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트코인 선물에 연동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가 도입되면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세는 한층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신문은 CME 선물이 상장되면 비트코인은 쇼트 포지션(선물계약 매도)에 놓이기도 쉽다며 소프트뱅크는 비트코인의 적어도 일부를 파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