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한때 100만원대 ‘황제주’ 자리를 넘보던 네이버(035420)가 박스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한 달 넘게 상승 탄력을 잃고 있지만 체질이 나빠진 것은 아닌 만큼 저점에 사들이기에는 적기라는 의견이 많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대비 1.64% 내린 60만1000원에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장중 신저가는 지난 달 21일 기록한 59만5000원이다.
시가총액은 19조8106억원으로 코스피 순위 11위로 한 단계 밀렸다. 네이버의 시가총액이 20조원대를 밑돈 것은 지난 201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는 연초만 해도 70만원대 후반을 유지하면서 작년 기록했던 80만원대 후반 고지 재탈환을 노렸다. 그러나 5월 초, 악화된 1분기 악화된 실적을 내놓으면서 한 달째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에 모바일 메신저 ‘라인’ 관련 주식보상 비용 211억원이 반영되면서 인건비가 전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향후 매 분기 200억원 내외의 주식보상 비용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및 순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6.4%, 5.9%씩 하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단기 비용 측면에서 이익이 감소한 것일 뿐 회사 체질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목표주가가 70만~80만원대로 하향 조정되기는 했으나 2분기에는 광고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따라 실적 개선을 점치고 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분기 라인 광고 및 국내 모바일광고의 시장경쟁력 제고가 지속되는 가운데 광고 성수기 효과로 매출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소셜 네크워크 서비스 ‘폴라(PHOLAR)’ 및 국내외 동영상 서비스 강화 등 광고 키워드 비즈니스 확대 노력에 따라 체질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심을 모으는 신사업 쪽은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인페이, 라인택시에 이어 이달 25일 출시하는 네이버페이의 경우 현재은행 6개사, 카드 8개사와 제휴했고 가맹점이 5만여개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라인 모바일 게임은 신작 ‘라인버블’, ‘라인리락쿠마’ 등 2개가 예정돼 있으며 6월 중 1~2개가 추가될 것”이라며 “라인 광고의 경우 공식계정 광고주수가 3월 기준 230여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매수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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