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은 2일 전략적투자자(SI)인 호반건설과 재무적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 IBKS-케이스톤 컨소시엄, IMM PE, 자베즈파트너스를 입찰적격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이날 중으로 각 사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입찰적격자로 선정된 5개 업체는 오는 9일부터 5주간의 예비실사를 진행하게 된다. 이후 각사의 결정에 따라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게 된다.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본 입찰에 인수 가격과 자금조달 계획 등을 써낸다.
매각 주관사는 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산은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보유하게 된 지분 57.5%다.
이번 인수전은 향후 대기업 참여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신세계그룹은 이틀 만에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신세계는 롯데 등 경쟁사들이 참여할 것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LOI를 제출했지만, 롯데 등이 참여하지 않아 철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외에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롯데그룹과 애경그룹, CJ 등의 대기업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사모펀드와 접촉해 전략적 투자자로 배후에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갖게 되는 매력이 있지만 그룹 경영권을 되찾으려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어 가장 유력한 후보다. 우선매수권을 활용하면 경영권 인수 기준인 과반 지분 획득이 가능하다. 인수의향자들 중 누군가 박 회장의 자금 동원능력을 뛰어넘는 인수가격을 제시하지 않는 한 금호산업은 박 회장 품에 다시 안길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