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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달러도 깨졌다…공포와 투기에 무너지는 원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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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원 기자I 2015.01.07 15:51:47

국제 유가 6년 만에 50달러대 무너져
"투기세력이 유가하락 부추기기고 있다"
사우디 "감산불가"‥하락속도 가파를 듯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국제유가가 6년 만에 배럴당 50달러대를 내줬다.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공급과잉이 맞물린 결과다. 최근에는 유가 하락 공포가 유가를 떨어트리고 떨어진 유가가 다시 공포를 부르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이러면서 유가 하락 속도는 점점 가팔라질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4.22%, 2.11달러 떨어진 배럴당 47.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3.8%, 2.01달러 하락한 배럴당 51.10달러에 거래됐다. 둘 다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값이 내려간 것이다. 유가는 작년 고점과 비교해 50% 가까이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추이. 자료출처:CNBC
유가 하락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면서 석유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공급은 줄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최근 모간스탠리는 러시아와 이라크를 포함해 재정이 좋지 않은 곳에서 석유 생산을 늘리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국제유가 방향을 움직일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불가를 고수하면서 유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는 미국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하지만 이날은 사우디가 아시아 판매가를 높이기로 했고 미국 원유 재고가 줄어든 동시에 텍사스지역에 몰아닥친 한파 탓에 셰일생산이 일시 중단됐다는 재료가 나왔음에도 유가가 속절없이 밀렸다. 이 때문에 시장의 공포와 이를 노린 투기세력이 하락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 자료로는 최근 선물시장에서 유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12% 급증했다. 지난 3일 기준으로 WTI 선물과 옵션 미결제약정이 2만2537계약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초 193계약에서 급증한 것. 지금보다도 유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본 신규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심지어 배럴당 20달러까지 밀릴 것으로 본 투자자들도 생기고 있다.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에 배팅해 무려 38%의 수익률을 올린 헤지펀드도 등장했다.

이런 요인들이 어우러지면서 국제유가는 당분간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은 “유가 하락에 따른 어려움을 굳은 의지로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감산불가 의지를 재표명했다.

마이클 하일리 LPS파트너스 대표는 “수요와 비교해 공급이 너무 많다”면서 “유가는 새로운 저점을 계속 써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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