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환시장이 휴장하고 특별한 이슈가 없어 환율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오후 1시 이후 엔화가 상승폭을 축소하면서 국내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달러 매도)을 쏟아냈다. 이후 엔저와 유로화 급락으로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면서 엔화 약세기조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하락한 역외(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 종가보다 2.7원 떨어진 1111.1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중국 기준금리 인하로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1110원대 아래로 떨어진 환율은 하단에서 역외 매수가 나오면서 반등했다. 1114원대까지 오르자 국내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쏟아져나왔지만 역외 매수가 이를 지탱하면서 별다른 변동 없이 장을 마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바이(매수)가 나오면서 롱플레이(달러 매수)가 이어지다 1114원대쯤까지 가니 네고물량이 나왔다”며 “네고물량의 금액이 크게 나왔는데도 역외에서 계속 받치는 힘이 세 네고 규모에 비해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이 휴장이라 엔화의 변동성이 줄어든 틈을 타 원-엔을 손쉽게 방어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며 “(외환당국이) 조금씩 관리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이번주 초에는 예정된 경제지표 발표나 환율에 영향을 미칠 정치 이슈가 없다”면서 “당분간 111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ECB의 주요 지표 발표가 우리시간으로 28일(금) 저녁에 몰려있다”면서 “그전까지는 ECB 이사들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4시 4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0엔당 117.86엔, 유로-달러 환율은 1.240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재정환율인 원-엔은 100엔당 943.66원에 거래중이다.